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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내리는 손, 발 (2021)

작업노트

유독 도드라진 내 몸의 핏줄은 땅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식물의 뿌리와 닮았다.
가늘고 연약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움켜쥔 손과 발에는 삶에 대한 열망이 흐른다.





기억의 뿌리를 자른 단면_가로, 세로 (2021)

작업노트

식물의 뿌리와 줄기에 물과 양분이 지나듯 기억으로 이루어진 식물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뿌리를 자른 단면의 형태는 이러할 것이다.
수없이 많은 기억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흐릿해진 까닭은 흐르는 시간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살아왔던 곳을 찾아가 남아있는 기억을 카메라로 기록하여 171장의 흔적들로 나를 이루고 있는 기억의 뿌리를 형상화했다.





잔뿌리 (2021)

작업노트

자신의 정체성을 깊숙이 뿌리 내리고 싶은 열망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짧은 생애 동안 자신의 자리를 더듬고 모습을 살펴보지만 우리는 답을 찾기 전에 죽음을 맞이한다.
단단한 땅에 뿌리 내리는 식물을 인간에게 대입하여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돈과 불안,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삶의 허무와 세계의 공허를 표현했다.